am 12:40 취침
am 4:00 가을모기의 공격으로 인한 급 기상
am 5:45 왼쪽 뺨을 피로 물들이며 모기 포획
am 6:00 시험보는 사람 한번 흔들어 깨우고 다시 취침
am 7:30 알람소리에 깸. 8시에 시험보는사람 아직 취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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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9:30 허겁지겁 일어남
am 10:20 문화원 도착. 리스닝 시험 말아먹음
am 11:59 버스타고 총알처럼 방에 도착. 인터넷 안됨
pm 1:20 공부 시작. 급성 무기력증 초기증상 발생
pm 3:20 저녁먹자고 전화 옴
pm 3:59 영화로 급 변경
pm 4:20 연희관 도착
pm 4:30 볼 영화 없음
pm 4:40 귀가 + 서가정리알바 급 귀찮아짐
pm 4:48 생각해보니 일어나서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음. 배고픔.
집에 내려가면 좀 사람처럼 살까요.
잘먹고 잘살다 오겠습니다.
다들 생각보다 아무일없는, 무난한 연휴 되시기를.
2006 연세대와고려대의 교류전 야구 보고 왔어요.
외야 출입구 놔두고 3미터 철창을 기어올라 넘어가는 엽기행각을 벌인 끝에
경기장을 정확히 반바퀴 돌아 전광판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상대로 연세대 선발은 대통령기 최우수 선수상을 받으며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인 임창민.
아직 3학년이지만 실질적 에이스인 임창민은 140 - 143정도의 직구가 돋보입니다.
가벼워보이지도 않구요.
고대 선발은 뭐 별 관심 없어요. 아하하.
1회부터 142km/h의 직구를 앞세운 임창민은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한 출발을 알리는 듯 했습니다만,
2회들어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볼넷 두 개에 이은 적시 안타로 1실점합니다.
1점을 뽑은 고대 덕아웃은 끝내기 홈런을 친 듯한 설레발....
흐음. 자제 부탁요.
임창민이 계속 로케이션을 못잡고 방황하자
생각보다 정민혁이 일찍 등판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4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정민혁은 첫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나 싶더니
다음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볼로 처리하고 불을 끄네요.
100%의 컨디션은 아닌 듯 했지만, 130대 중반의 직구와 110대의 변화구가 인상적입니다.
물론 외야 제일 먼 곳에 있었기때문에 공이 떨어진다 안떨어진다 정도밖에 볼 수없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 돌아가는걸 보니 타이밍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듯.
오늘 승부의 분수령이 된 5회.
선두타자 최연오의 안타로 산뜻하게 출발한 연세대학교.
마음이 급한 고대 포수가 다음 타자의 보내기번트를 더듬는 바람에 노아웃 주자 1,2루를 만들어 냅니다.
다음 타자는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에 성공.
1사 2,3루의 상황에서 9번타자 김상현 볼넷으로 1사 만루!
1번타자 유격수 박진영이 잘 밀어친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흘러가길래 절망하고 있었는데
고대 2루수 홍재호의 불완전포구에 이은 한박자 느린 송구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또다시 만루찬스를 맞이합니다.
다음타자의 2루수 땅볼로 2:1 역전에 성공한 연세대학교.
2아웃 주자 2,3루의 상황에서 좌익수 김종찬의 유격수 땅볼을
고려대학교 유격수의 1루 악송구로 선행주자 모두 홈인, 타자는 2루까지.
4:1 두점 더 도망가는 연세대학교.
이어 강병구 선수의 좌익수 앞 안타로 만든 주자 1,3루에서 과감하게 더블스틸을 시도하고
고려대학교 2루수 홍재호의 미친듯한 포수 머리 위 레이저빔 송구로 주자의 세잎을 이끌어냅니다.
아니나 다를까 6회가 지나니 교체되더군요.
6회에 또 한점을 추가한 연세대학교는 6:1로 승리를 굳혀가네요.
득점하자마자 장비 챙기는
오늘 유심히 지켜보기로한 최연오는 홍성흔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고가는 듯 했습니다.(생긴것도 매우 귀염상입니다.)
안타도 두개나 쳐 냈고, 도루저지도 하나 해냈네요.
한화팬들이 SKH선수의 대안으로 벌써부터 침 흘리는게 이해가 갑니다.
아무튼 야구는 멘탈게임이라고, 별다른 공격 한번 못해보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납니다.
6:1 연세대의 승리.
안타 다섯개 볼넷 여덟개를 1점으로 막아낸 연세대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고 하기보다는
큰경기의 심적 부담을 떨치지 못한 고대 2루수 두명과 유격수의 공헌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돌아가서 줄빠따 맞는건 아닐까요.
괜히 남의 집 걱정 한번 해보면서 농구장으로 발길을 옮겼더랬습니다.
이상. 연고전 야구 후기. 끝.
흔히들 야구는 공을 던지는 투수와, 공을 치는 타자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뭐 저야 얼마 살아보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그런걸 피해갈 수 없는 인생에 비유하는 분들도 있구요.
아무튼 타자는 많은 안타를 쳐내야 좋은 타자로 인정받고
투수는 되도록 점수를 적게 내줘야 좋은 투수로 인정받습니다.
좋은 게임을 위해 선수들은 많은 노력을 합니다.
타석에 들어서기전에도 타자는 꾸준히 타격연습을 하고,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불펜투수들도 열심히 몸을 풉니다.
선발투수의 컨디션 조절과, 타자들의 밸런스조절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자. 이선수가 어떤 선수로 보이십니까.
11번 타석에 들어서서 네번이나 삼진을 당했고
타율은 채 1할이 안되며 올시즌 안타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타점도 1타점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선수는, 팬들에게만큼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 빠르지않은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을때 원활한 베이스러닝을 위해 투입되는 대주자거든요.
그런데 대주자는 무슨 연습을 하냐구요?
그야 당연히 달리기 연습을 하죠.
멍청하게 뛰기만 하는게 아니라
상대투수의 투구습성을 다시 확인하고 타이밍을 재고 달리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투수와 타석에서 승부하는게 아닌, 1루에서의 투수와의 승부를 위해서지요.
도루도 발빠르다고 거저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투수가 포수에게 던지는 0.5초 + 포수가 2루로 송구하는 2-3초의 짧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리드하고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주어진 여건아래에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한다면
명구도 김재걸옹처럼 언젠가 좋은 결과(억대연봉;;) 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그런일은 야구 뿐만이 아니겠죠.
아. 경기 보러갔다가 왠 아저씨가 달리기만 줄창 하고있는 강명구 선수더러
"이새퀴야 니는 빠따질은 언제 할래? ㄹ자러ㅗㅁ질두ㅗㅁ지ㅑ렺" 하시길래
욱해서 직접 얘기는 못하겠고(무섭잖아요) 여기다 찌질찌질.
하지만, '애완견'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우월적 사고아닌가요.
같은 양육일지라도 사람과 동물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참된 동물의 자유를 원한다면,
주인없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지.
아파트에서 키우는 강아지 낑낑댄다고 성대 수술하고, 보기좋으라고 귀 자르고,
발정난 고양이는 거세하거나 난소제거수술한다는건
기껏 굶어죽지 않게 밥주고 씻겨주면서 '아이고 내새끼'하며 끌어안고 위로받는,
뭣도 아닌 그저 심리적 자위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동물의 자유와 저것들은 무슨 관계에 있는겁니까.
(물론 동물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부득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또, 왜 돈주고 사고 팝니까. 일단 여기서부터 막히는건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야만적'은 무엇을 가리켜 '야만적'이라고 하는 겁니까.
어차피 생물은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식물조차도 광합성으로 에너지를 밖에서 얻지요.
입을 통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이상 평화로운 에너지의 섭취는 불가능합니다.
채식주의자분들의 생활방식을 존경하긴 하지만, 식물은 생물 아닌가요.
양심의 가책을 받고 덜 받고의 차이일 뿐,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통점이 없으니까 생선만 먹는다는 새끼들도 마찬가지.)
어차피 먹어야 사는 세상입니다.
생존을 위해 무언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게 사람입니다.
나를 위해 음식으로 희생되는 생물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음식 남기지 말고 다 드세요.
무엇보다도 이게 첫번쨉니다.
그리고 '불쌍하니까 먹지마 이 야만인새끼들아'라는 말만 하실게 아니라,
'식용으로 쓰이는 강아지들이 불쌍하게 죽지 않도록' 하는 운동을 해주세요.
그래서 개고기의 합법화를 논하는 사람들이 있는겁니다.
하나 더, 댁들이 의식하는 개고기를 탐탁지 않게 보는 '외국인'들이란 '잘사는 서양인' 아닌가요.
존내 역겨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고졸루키 류현진은 채 한시간도 안되어 추워져버린 날씨를 탓할새도 없이
1회에만 삼진 두개를 잡아내며 공 두개를 빼고는 모두 140대 후반의 속도를 찍는
강렬한 인상으로 팬들의 마음을 후끈후끈하게 만들었습니다.
판타지 게임에서 류현진을 샀던 분들의 마음도 덩달아 하악하악-
한화는 1회초 터진 연경흠의 홈런 한방으로 1:0으로 앞서나가고,
이후 경기는 불안불안하지만 어찌어찌 잘 막아나가던 심수창과,
오늘 날 잡은것 같은 류현진의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는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엘지는 5회 1실점, 8회 1실점하며 3:0으로 끌려나가고
한화 불펜에서는 쿠횽아가 오늘도 세이브 하나 쌓으러 몸풀기 시작합니다.
9회초 3:0 상황에서 투수는 인자하신 상수형님.
아니나다를까 롯데시절 자주 보여주시던 만루채우기 신공을 발휘.
주자를 1루 2루 3루로 차곡차곡 채우시더니 , 방금 잡은 삼진이 무안하게 안타를 맞으십니다.
득점주자와 함께 쿠횽아도 덕아웃으로 들어오더군요.
제목 : 10.20 구원 투수의 세이브 결정
다음 3항을 다 이룩한 투수에게는 세이브의 기록이 주어진다.
1)자기편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2) 승리 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3) 다음의 각 항의 어느 것에 해당되는 투수
(a) 자기편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장하여 최저1회(回) 투구를 하였을 경우.
[주] 자기편 팀이 4점의 리드(루상에 1주자) 5점의 리드(루상에 2주자) 6점의 리드(만루) 때
출장하여 최저 1회(回)를 투구하였을경우에도 본 항과 같이 취급한다.
(b) 루상의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장하였을 경우
(c) 최저 3회(회) 이상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
아무튼, 어찌어찌 잘 막고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청소년 야구대회에서나 보던 류현진을 직접 눈으로 봤다는 것과,
류현진에 비하면 유원상은 아버지 잘만나서 7억2천 날로 먹었다는 것.
대성형님은 여전히 야구 모자가 안어울린다는 것을 남기고,
포장마차에서 가볍게 한잔 한 다음 집으로 왔더랬습니다.
아. 끝나고 한화선수들 나오는걸 보러 갔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이
간지나는 류현진 엉덩이밖에 없네요.
그거라도 보고 만족하세요. 세상에 맘대로 되는게 어딨니?
*이 글에 언급된 일반적인 군대 이야기는, 모두 스포일러일 가능성이 높으니 알아서 피하시고.
감독이 거짓 시나리오를 작성해 육군의 촬영협조를 받아냈다는 도의적 문제와,
고작(!) 4000만원밖에 들이지 않은 영화학과 학생의 졸업작품이라는 태생적 한계.
글쎄. 일단 그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개를 저은 다음 영화를 보자.
병장과 이등병.
군생활에 있어서, 어쩌면 하사와 국방부장관 사이의 간격을 넘어서는 유일한 이름들.
(ex. 중대장님, 오마웁병장님이 전투화 다 닦아놓으셨답니다. -04.9월, 모이등병이 중대장에게)
친구라는 수평적 관계와 완벽히 대척점에 서 있는 군대의 계급이란 수직적인 관계는
밖에서는 쉽게 느끼는 얄팍한 감정조차도 꼬아버린다.
절대적인 상명하달체계와 철저히 단계를 거치는 보고체계.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이것들 덕분에 생기는 숱한 오해. 곡해.
(이등병이 병장에게 말을 거는것은 무개념이며, 병장이 이등병 갈구는것은 웃기는 짓이다?)
아무튼, 영화를 보는 내내 씁쓸했다.
A급 전투화를 바치던 승영의 모습에서
군생활 좀 편해보려 기꺼이 훈련계획표를 고치던 나를 보았고.
좋은게 좋은거라며 친구를 향해 군대의 타성을 주입시키던 태정의 모습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라며 부사수를 향해 윽박지르던 나를 보았으며.
계급이 올라갈수록 자신을 향한 승영의 눈빛이 달라지는걸 알았을 법도 한 지훈의 모습에서
'족'같은 고참만나 '존'나게 고생했을, 후임들의 눈빛을 보았다.
비록 아직 1년도 안된 기억이지만,
인간은 불편한 기억들을 자연스럽게 잊어버린다고 한다.
나역시 의도하지않게 많은 그것들을 잊어버렸고,
그저 떠올리기 싫은 추억 정도로만 머릿속에 담고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잊을것은 잊되.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처음 느꼈던 불합리. 부조리. 타성에 젖기전 가졌던 처음의 마음들.
과연 지금은 그 마음의 1/10이라도 비슷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이 절망적일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나는 아직도 머리에,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처음 들은 욕설들. 처음 맞은 주먹과 군화의 느낌. 눈 속에서 머리박는 상쾌함.
처음 멘 완전군장의 무게. 내가 모질게 대했던 아이들. 뱉은 욕설들.
일신의 안위를 위해 마음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한척 했던 사람들.
절대 버리지 않는다.
벼르던 캐논 S1 IS를 드디어 사버렸다.
(지일이형 고마워요)
29 잡고 갔었는데 3시간사이에 졸지에 만원이 떨어져버리는 행운까지.
이제 단종품이라 더이상 가격 떨어지긴 힘들것도 같고.
잘 샀다는 기분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고 있는중.
그립도 좋고, 광학 10배 줌이라니. 허허.
아무튼, 드디어 디지탈 키드의 반열에 올라서버렸다.
크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