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야구장 나들이.

고졸루키 류현진은 채 한시간도 안되어 추워져버린 날씨를 탓할새도 없이
1회에만 삼진 두개를 잡아내며 공 두개를 빼고는 모두 140대 후반의 속도를 찍는
강렬한 인상으로 팬들의 마음을 후끈후끈하게 만들었습니다.
판타지 게임에서 류현진을 샀던 분들의 마음도 덩달아 하악하악-


한화는 1회초 터진 연경흠의 홈런 한방으로 1:0으로 앞서나가고,
이후 경기는 불안불안하지만 어찌어찌 잘 막아나가던 심수창과,
오늘 날 잡은것 같은 류현진의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는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엘지는 5회 1실점, 8회 1실점하며 3:0으로 끌려나가고
한화 불펜에서는 쿠횽아가 오늘도 세이브 하나 쌓으러 몸풀기 시작합니다.
9회초 3:0 상황에서 투수는 인자하신 상수형님.
아니나다를까 롯데시절 자주 보여주시던 만루채우기 신공을 발휘.
주자를 1루 2루 3루로 차곡차곡 채우시더니 , 방금 잡은 삼진이 무안하게 안타를 맞으십니다.
득점주자와 함께 쿠횽아도 덕아웃으로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세이브 요건이 날아간 상태에서 9회말 엘지의 공격.
노아웃에 1루로 주자가 나가자마자 간지영필을 대신해서 쿠-횽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노아웃 주자 1루에 4점차이면 세이브요건이 성립되는 거지요.



아무튼, 어찌어찌 잘 막고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청소년 야구대회에서나 보던 류현진을 직접 눈으로 봤다는 것과,
류현진에 비하면 유원상은 아버지 잘만나서 7억2천 날로 먹었다는 것.
대성형님은 여전히 야구 모자가 안어울린다는 것을 남기고,
포장마차에서 가볍게 한잔 한 다음 집으로 왔더랬습니다.

아. 끝나고 한화선수들 나오는걸 보러 갔었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이
간지나는 류현진 엉덩이밖에 없네요.
그거라도 보고 만족하세요. 세상에 맘대로 되는게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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