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야구는 공을 던지는 투수와, 공을 치는 타자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뭐 저야 얼마 살아보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그런걸 피해갈 수 없는 인생에 비유하는 분들도 있구요.
아무튼 타자는 많은 안타를 쳐내야 좋은 타자로 인정받고
투수는 되도록 점수를 적게 내줘야 좋은 투수로 인정받습니다.
좋은 게임을 위해 선수들은 많은 노력을 합니다.
타석에 들어서기전에도 타자는 꾸준히 타격연습을 하고,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불펜투수들도 열심히 몸을 풉니다.
선발투수의 컨디션 조절과, 타자들의 밸런스조절은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자. 이선수가 어떤 선수로 보이십니까.
11번 타석에 들어서서 네번이나 삼진을 당했고
타율은 채 1할이 안되며 올시즌 안타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타점도 1타점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선수는, 팬들에게만큼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 빠르지않은 선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을때 원활한 베이스러닝을 위해 투입되는 대주자거든요.
그런데 대주자는 무슨 연습을 하냐구요?
그야 당연히 달리기 연습을 하죠.
멍청하게 뛰기만 하는게 아니라
상대투수의 투구습성을 다시 확인하고 타이밍을 재고 달리는 연습을 반복합니다.
투수와 타석에서 승부하는게 아닌, 1루에서의 투수와의 승부를 위해서지요.
도루도 발빠르다고 거저 얻어지는게 아닙니다.
투수가 포수에게 던지는 0.5초 + 포수가 2루로 송구하는 2-3초의 짧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리드하고 이용해서 이루어지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주어진 여건아래에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줄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한다면
명구도 김재걸옹처럼 언젠가 좋은 결과(억대연봉;;) 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그런일은 야구 뿐만이 아니겠죠.
아. 경기 보러갔다가 왠 아저씨가 달리기만 줄창 하고있는 강명구 선수더러
"이새퀴야 니는 빠따질은 언제 할래? ㄹ자러ㅗㅁ질두ㅗㅁ지ㅑ렺" 하시길래
욱해서 직접 얘기는 못하겠고(무섭잖아요) 여기다 찌질찌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