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의 갑작스런 유료화이후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른곳으로 옮겨갔고,
한명 한명의 이사소식이 전해질때마다,
나도 얼른 홈페이지 올려야겠다는 생각만 가득- 한데;;
하하하.
귀찮아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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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오늘은.
커뮤니티가 1년되는날.
^^
하고싶은 말들은 많지만.
앞으로 해야 할 말이 더 많기에.
잠시. 내일로 넘겨두고.
그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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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의 일이다.
원래부터 뒤틀린 심보 탓인지, 낯설은것으로부터의 두려움-_-;을 싫어하는 탓인지.
아무튼 모르는 전화번호는 거의 안받는편인데,
학교국번 2123이 찍혀있는 전화가 걸려왔었다.

또, 소심한 마음에 무슨 불이익;; 생기는게 아닐까;; 싶어 급하게 받은 전화의 발신자는
다름아닌 연세대학교 응원단.

밑의 몇줄은 그의 말을 요약한것이다.

-


고대가 올해 "Be the Reds"티셔츠를 몽땅 다 입고 올지 모른다.
솔직히 고대한테 지면 큰일 아니냐.
쟤네들은 다 같은 빨간색 무늬도 똑같은 티셔츠 입고 있는데,
우린 언제까지 난잡하게 이것저것할거냐.
연세인이라면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이참에 올해 반티 맞출때는 전부 로얄블루로 하자.
당신네 단체도 동참해서 애교심을 보여달라.
(이하 생략.)

-머릿속을 가득채우는 욕설의 조합들을 애써 진정시키고,
"오- 뭐 그렇게 한번 해 보세요."  하고선 일단 전화를 끊었다
"고대한테 지면 큰일" 이라느니,
"난잡하게"라느니,
"푸른 물결에 동참해서 최강5반의 애교심을 보여달라"느니.

도무지 무슨말인지 못알아들었다.
승패에 상관없는 양교의 친선경기일 뿐인데,
(뭐 이런말 하면서도 막상 닥치면, 필승! 전승! 압승! 하고 돌아다닐꺼
뻔히 눈에 보이지만-_-; )

굳이 고대한테 지면 큰일이라느니.
연세의 자존심. 운운하며 열변을 토하던 그 응원단 사람은
획일성
.을 통일성. 으로 잘못알고나 있는게 아니었을까.

어떻게 그 색깔로 티셔츠를 다 구해요- 마땅한데도 없는데- 라는 내 질문에,
'아 그건 지금 학교 체육부에서 나이키 티셔츠 공동구매하고 있고' 어쩌고-

잠실벌을 수놓을 똑같은 푸른색의 물결.
각 단체를 표시하는 마크옆에 선명한 나이키 로고
. 까지 생각이 번졌을땐
이미 더이상 그사람과 말하고싶지도 않았다

상대방이 한다고 따라해야 할 필요는 없다.
더욱, 비 더 레즈. 는 고려대학교. 가 아닌, 대한민국. 을 나타내는 표식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것을.
소위 '응원단'이랍시고, 연세를 대표한다는 사람들께서는
(적어도 연고전 기간동안에는)붉은악마 때문에 연대생들이 겁먹고있다-
이딴식의 황색 저널리즘에 더이상 휘둘리지않았으면 한다.

연고전. (혹은 연고제.) 에 있어, 중요한것은.
'상대방을 짓누르고 일어서서 나만 이 세상에 존재하겠다.' 가 아닌,

경쟁을 통해 상호공존의 길을 더욱 돈독히 하는 것이니까.
경쟁보다, 화합의 장. 에 더욱 가까운 연고전.(연고제.)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뒤틀려도 확실히 뒤틀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몰라도 완전히 모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당신들이 원하는 그 똑같은 파란티.
      누가 누군지 구별도 가지않고, 같은거라곤 가슴팍에 선명한 Nike 마크뿐인.
      그런 셔츠로 감히 "연세인의 하나됨과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라고
      외치고 다닐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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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에 두세번,
내가 가진 일말의 소속감으로 얼굴을 비치는.
개개의 사람들은 한없이 좋으나,
"동문"의 굴레속에선 한없이 부자연스러운 관계들.

아직도 '너는 그래서 무슨과 가겠냐-'는 말이 횡행하고,
농담을 빌어서라도 '그러다 거기가서 빌빌댈래-'라는 말이 난무하는,
어쩔수 없이 벗어나지못한 소엘리트주의의 집합체.

자칭 지방 명문고등학교의 "동문회". 라니-
아직 덜 마무리지은 일덕분에 빨리 일어나긴했지만.
어쨌든, 동기와 선후배를 막론하고,
"동문"으로 만나는 자리에선 어색하기 그지없는.
부실해 빠진 내 사고방식.
또는, 모순에 빠진 그 인간관계들.

p.s. 피처를 앞에 두고서도 맥주한잔 안하고 일어선 내 의지에 뜨거운 박수-_-; 와 야유;;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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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 그림은, 금요일. 단하나뿐인 수업. 생활한문 9,10,11교시를 끝내고.
종합관 밖으로 나왔을때 보이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
(B.G.M.: 양동근의 '골목길' -혼자 있는 이 길이 난 정말 아직도 쓸쓸해~♬ )



p.s. 몰랐는데. 요즘 해 짧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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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무더운 여름 어느날,
꼬마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교앞 문구점에서 팔고있는
2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다.
아침에 엄마가 과자 사먹으라고 준 500원을 꼭 쥐고서,
멜론맛. 과 딸기맛.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두개를 다 사고도 남는 자신의 전재산에 자신감을 가지고,
결국 멜론맛과, 딸기맛을 다 사버렸다.
거스름돈 백원과 함께 아이스크림 두개를 받아든 꼬마는,
혓바닥을 스치는 상쾌한 그 첫 느낌을 쉽게 선택하지 못한 채.
멜론맛으로 할까. 딸기맛으로 할까. 하며 고민하기 시작했고,
생각이 계속될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생각에,
꼬마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가 저물때까지 꼬마는 그렇게 서 있었고,
아이스크림은 멜론맛이었건, 딸기맛이었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되어,
꼬마의 두 손위에서 약간의 기분나쁜 끈적거림만을 남긴채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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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을 클릭! 하는순간.
가상공간속의 글과 함께,
머릿속의 기억도.
생성- 소멸의 법칙을 조금 빨리 이행하며.
쓰레기코드중의 어딘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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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서울로 올라오는길.
알다시피 내 목이 꽤 두꺼운 관계로,
본인과 동반자적 숙적관계에 있는 나모양(나당총수-_-; ) 과 함께 나의 목둘레를 가지고,
내 목이 두손으로 잡히느니, 안잡히느니.. 하며-
서로 "씨바. 안굵대니까!", "아냐! 굵어!"를 연발하고 있을때였다.

근데 갑자기, 웬 아저씨 한명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_-;를 할때 술래와 잡힌사람의 연결된 손가락을 끊듯;;
상대방의 목을 부여잡고있던 우리의 팔을 퍽- 치면서
"왜 지랄들이야!" 한마디와 함께 승강장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식당에서의 기억들을 잊기도전에,
(공학원 순두부에 비하면, 그 식당의 순두부는 끔찍하다는 표현조차 어울리지않을정도였다.-_-; )
어이없는 일을 당하는 바람에 기분이 확 나빠지려던 참이었지만,
뭐 쪼곰 고리타분한 옛날사람이겠거니 생각하면서
(보다 결정적인 것은 현일이가 승강장쪽에서 즐담- 하고 있길래;; 함께 즐담- 했기때문이지. ㅎㅎ)
암튼, 어찌어찌 구겨진 기분을 풀고 있었다.

음.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내 앞으로 지나가던.
마치 반장이 청소시간에 교무실 들락거리듯, 이곳 저곳 시비를 걸며 돌아다니던,
아까의 그 아저씨(혹은 할아버지. ) 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도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조금전의 경우처럼 쌍욕을 해대며 다가가는 그 아저씨의 대상은,
오직 여자들로만 한정되어 있었고, 절대 남자들이 있는쪽으로는 발걸음조차 떼지않았다.
버스에 올라타서는 안에있는 아줌마에게 뭐라고 시비를 걸다가(격앙된 표정으로. ),
기사아저씨가 참다 못했는지 한소리하자, 한마리 어린양-_-; 처럼 고분고분 버스계단을
내려오는 그 아저씨의 표정에서.
우리쪽 여자아이들에게 무언가 말하려 다가오려다가,
현일이와 내가 "ㅆㅂ 아저씨. 절로 가라-"고 하는말에
"어..어.. "하며 멋적게 뒤돌아서던 그 뒷모습에서.


마치, "나는 이래야해."하며 약한 여자를 치고다니던 그사람을 보며.
오로지 가장 약한 자앞에서만 강자행세를 하려드는,
약자들의 집단을 그보다(상대적인 의미) 센 힘으로 억누르는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리인것처럼 알고있는.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개새끼의 모습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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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주경야경;; 이었으나.
의외로 밭갈기가 빨리 끝나는 바람에-
(에에. 텃밭 갈아엎는데 어찌그리 힘든지- )
안주인마님의 생신을 맞이하여,
영통까지 아구찜을 먹으러 간것 아니겠어-
앞으론 기회가 닿는대로 아구찜만 먹어야겠다-_-; 는 바보같은 생각을 할 뻔 했다.

언제나 땀흘린후에 먹는 음식은 먹기가 좋은 법이다.
(아아. 아무리봐도 농부체질;; 인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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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찾기의 거의 끝무렵.
마지막 클릭 하나로,
요 위에 스마일녀석이 멋있게 선글래스를 쓰고 의미심장하게 웃을것인가.
또는 총맞은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릴것인가.
가 결정되는 순간들.

비단 지뢰찾기-_-;; 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마지막으로 쌓아올릴 벽돌이,
해왔던 것들을 더욱 강하게 해줄 균형잡힌 재료인지.
혹은, 지금껏 해왔던것을 단방에 날려버릴 불안정한 폭발물인지.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알아낼 수 없을때.

마지막 한번의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일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당신들은 대체로 어떻게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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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해가 다 저물어버렸다지만,
아직까지도 어슴프레한 불빛아래, 천천히 홀로 움직이는 열차.

타는사람도 거의 없으며,
때문에 자주 오지도 않고,
네칸 남짓, 열차길이까지 짧아서,
내린 뒤에도 플랫폼을 한참이나 더 걸어가야했던.
성수역을 지나면서 항상, '저건 누가 타고다니지' 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그 신설동행 2호선 전동차를 처음(!) 타고서.
친구를 잠깐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젠 멈출때쯤이 되었는데- '라는,
으레 지하철을 타면 습관처럼 돌아보는.
바쁜 삶속에서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간격,
그 2분간의 간격들을 죄다 무시해버린 채.
4-5 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이전과는 약간 다른 부자연스러운 문의 열림은,
내릴역을 찾아서 긴장하던 지하철의 일상을 뒤집어버렸고.

바깥에서는, 이미 한풀 꺾여버린 여름을 재촉이라도 하듯.
8월중순과는 전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던 시원한 바람이
문이 열릴때마다 흘러들어왔다.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잠시 서울을 벗어나, 교외선열차를 탄듯한 그 기분이란-
아싸-

p.s. 기분 작살- 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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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페이스. [←] 이거 잘못눌러서, 이전화면으로 넘어갈때가 있다.

다들 한번쯤은 겪어봤겠지.
바닥난 머릿속을 한참동안 긁어서 겨우 만들어 낸 내 분신들이,
'앗.'하는 소리도 채 내기전에, 제목만 남고,
도화지같은 화면 왼쪽 위에서 밉살스런 커서만이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껌뻑이고 있는.
어제도 한시간동안 쓴 일기. 그렇게 날려먹고 말았는데.

가끔씩.
'오늘'에다 대고,
확 [←]를 눌러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백지처럼 모든 가능성을 다시 열어놓고,
이미 이루어진 일들이 마치 아무것도 아니었던양 살아보고 싶단 말이다.

휴..

어제를 '저장'해서, 오늘 '불러오기' 할수 없는.
시간은 언제나 덮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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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생활..
지금도 이렇게 불꺼진 방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고 있지만.
정말 내가 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만
직접 힘들다..고 표현한 적은 처음이다.
고맙게도 누군가가 물어주더라.
너 힘들지, 라고.
그래서 응. 이라고 대답했다.

지독하게.. 혼자가 되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
혼자가 어떤 기분인지.

작년 1년을 허망하게 구워먹은 나.
대학교에선 처음부터 친구는 없었다.
내가 그 반이라는 걸 정확하게 아는 애도 몇 명 되지 않고.
복학해서.. 모든 수업을 혼자 들어야 하는.
모든 수업을 혼자 듣는 다는게 어떤 건지 알까...
공부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

그나마 있던 남자친구까지 군대를 가고.
정말, 밥 같이 먹을 사람도 없더라.
점심시간마다 집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혼자 밥을 먹는 처량함 대신, 그냥 굶는 것을 택했었지.
먹기 싫어서가 아니라...그럴 수 밖에 없었으니.
하루종일 공복으로 돌아다니다가.. 겨우 집에와서 저녁이라고 먹고.
그렇게 빠진 살은.. 참 나를 불쌍하게 만들더라.

어쩌다 가끔씩 연락하는 얼굴만 아는 친구들은..
그때마다 약속있다. 바쁘다. 는 말만 늘어놓고.

방학을 해서. 더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던 나는.
집에 가기로 했다.
가족들과 있으면 좀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은 정말 내 생각 뿐이었던 걸까..
아침 일찍 나가는 언니,
하루종일 집에 없는 엄마,
집에 없거나 혹은 하루종일 컴퓨터만 하시는 아빠..
어쩌면 서울에 있을때보다 더 무료해진 생활 속에서
무기력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술취한 엄마와의 심한 다툼... 끝에.
내 목을 조르는 손을 겨우 뿌리치고.. 강아지를 안고 뛰쳐나왔다.
속 사정이야.. 말할 수 없는 거지만.
무작정 터미널로 갔는데 막차가 끊겼더라.
공중전화 박스에서 한없이 울다가 겨우 친구 한명에게 연락이 닿아서
그 애랑 같이 있다가 첫차 타고 올라왔다.

집이랑 연락이 끊긴지도 오늘이...
아주 가끔씩 불쌍한 듯 전화해 주시는 아빠도..
그냥 차라리 외면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엄만데.. 하면서 내가 먼저 연락하려 하지만
정말 어렵다. 너무.
자식에게 안겨줘서는 안 될 실망감을 안겨준..
튿어진 목걸이나 옷 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아직 그 실망감을 극복하기엔 내가 너무 어린걸까..

그나마 내 얘길 들어주던 한 사람..
날더러 고장난 수도꼭지.. 라고 한다.
눈물이 너무 많아졌다.
울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거든.
하지만 그 사람은 내게 희망고문을 한 거였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삭제했지만. 내 얘기였어..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

나의 강아지...
지금 내 곁에 있는 단 하나의 벗.
장난끼가 너무 많아서.. 하루종일 날 괴롭혀대는.
물려서 피가 나는 손이 화가 나서 한 대 때리고
금방 후회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또 눈물...
계속 미안하다고 말해도 용서되지 못할 것 같아서

바보같지?
바보같아...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된다 해도
난 여전히 아웃사이더 대학 생활을 해야겠지.
무엇보다도 실험을 혼자서 들어야 된다는 게 제일 싫어.

서울이라는 곳...
그냥 크고 좋은 곳인줄만 알았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구나.
그 속의 나는 그저 보이지도 않는 점에 불과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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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통의 로타리슈퍼마켓(우리집이다 -_-; ) 옆에,
그에 버금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광문사'라는 -이름은 다른걸로 바뀌었어도 아무튼-  문구점이 있다.
어릴때, 가끔 그집 형님 -열댓살 차이나는;;- 한테 놀러가다보면
꼭 카운터를 지나야 되는데,
그때마다 이쁜 누나한명이 꼭 그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어린 마음에, 나도 크면 문구점을 꼭 하고 말리라-_-; 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
바로 옆에 있다는 이유로,
으레 필기구나 생활기록부에 적힌 준비물둘은 그집에서 사게 마련이었고,
슈퍼마켓집 꼬마-_-; 란 프리미엄 덕택인지, 누나도 날 엄청 귀여워해줬던 기억들.
아아. 되돌아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돋아나는 과거의 그 여인-_-; 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을 올라가던 해, 결혼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기억속으로 고이 접어두어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이런거-_-; 란 것을 깨닫고 난 후에,
바뀐 그 어떤 누나들도, 그전처럼 내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를 아껴주지도 않았다.

시간이란 흐를 수 밖에.
게다가, 기억이란 잊혀지게 마련.
꽤나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기억들도 흐려져만 갔다.

*

얼마전, 집에 내려갔을때의 일이었다.
가게에서 일을 돕다가,
장부정리하시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빨간볼펜 한자루를 사려고,
버릇처럼 그 문구점으로 발을 옮겼다.

무심코 문을 열고 들어간 그 문구점 카운터엔,
옛날의 그 누나 모습처럼.
공책을 사러 온 꼬마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이며.
꽤 친하게 지내던 내 초,중학교 동창 한명이,
그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다.
꼬맹이들을 반기며 말을 건네던,
그 녀석의 웃음과 눈빛에서는.
지금은 서른도 훨씬 넘어버렸을,
그 옛날 그 누나의 냄새가 났다.


아무생각도 없이,
그저, 옛날처럼 그렇게.
또다른 어린 나에게,
또다른 문구점 누나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나와 같은 기억을 가지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보처럼 웃고 말았다.

전염성 짙은 기억이란.
그렇게,

우연히, 또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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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는 왕자와 행복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원래는 물거품으로 변하는 슬픈 사랑이야기다.
나는 디즈니가 싫다.
아무리 비극적인 결말일지라도.
그것 역시 자기나름의 의미를 가지게 마련이다.
그 끝이 비록, 아름다운 소리를내며 흩어지는 바다의 포말일지라도.
굳이 애써서 행복하게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

나를 둘러싼 모든것들도.
변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

나도 그대로.
이길 바라며.

지독하게,뻔뻔스럽게, 다시 한 발자국 내딛으며.


*

보름만에 커뮤니티에 들어왔다가.
쓸까말까 3일동안 "앞으로, 뒤로" 클릭하다가.
약간의 용기와 함께.
오랫만에 글 하나 쓰고 도망갑니다.
물밑은 이제 있을필요가 없어져서리..
이번엔.
사람들속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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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더듬더듬 헤매다가 (마치 네 머릿속을 헤매는 기분이야 -_-;)
항상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그 곳에 끄적이기만 했는데.

너는 생일 날짜가 핸드폰 뒷자리 4개지만,
많은 아이디 뒷자리 4자지만,
나는
그런 것도 없는데.
정말 사람은 기억이라는 굴레에 매여 사나봐- 그지?
모의국회 얘기,
고맙다.

참 좋은 아이야. ^^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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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랫동안 프리챌을 사용해오면서
50메가에서 최대 100메가까지의 무모하기 짝이없는 용량할당이라는 점에서나
홈페이지의 개념을 이용한, 연계된 커뮤니티의 생성으로
다음 카페와 더불어 보다 넒은 인간커뮤니케이션에 한발짝 다가서게 해줬다는점에서,
감사해 보기도 하고.
화면 편집기에 감탄해 보기도 하고.
암튼. 이래저래 고맙기는 한데
요즘 나타나는 그들의 행보에는 상당히 오점이 많아보인다.

크게. 포털지향형. 이라 말할 수 있는 프리챌의 일련의 행적을 보면서 생각건대.
과연 프리챌이 포털을 지향해서 승산이 있을것인가 하는 의문과.
경쟁력과 상대적우위란 점에서 커뮤니티서비스의 부적절한 변화는
프리챌의 미래를 점점 어둡게 만들고있는 것만 같다.

포털.
Yahoo! 나 MSN존. 또는, 다음. 처럼,
보통, 포털사이트들은 무엇인가 자사만의 특화된 사업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것이 일반적인 예인 반면,
프리챌은 커뮤니티개념의 전반적인 큰 패러다임은 1년째 전혀 변하지 않은채
기존, 무료였던 서비스를 어느날 갑자기 유료로 전환한다던가. (ex. 아바타. )
이미 기존 오프라인 쇼핑몰들마저 온라인으로 확장을 한 상태인 현재,
바이챌이라는, 약간의 마일리지 시스템을 도입한것 말고는 전혀 경쟁력없는 E-shop을 만든다던가.
(사실, 상거래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존 오프라인 대형쇼핑몰과,
아직은 중소기업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챌을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무리다.)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어설픈 검색엔진 마냥 기타 웹페이지, 커뮤니티등의 통합검색시스템을 만든다던지.
최근 프리챌측의 행보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것 투성이라 하겠다.

커뮤니티 중심의 사이트라면, 당연히 커뮤니티관련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
이미 수동적인 단순가입자의 숫자로 수익을 내던 시절은 지났다.
그들이 추구하는 포털도, 결국 자사의 특징인 커뮤니티. 의 힘이 관건이다.
커뮤니티의 활동력이나 전문성없이,
그저 돈으로(무료. 를 강조하며. ) 끌어들인 백만가입자는 바닷가의 모래성과 같다.
따라서 포털 이외의 자체 수익사업이 없거나, 자사의 커뮤니티와 쇼핑몰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없다면 프리챌의 몰락은 불보듯 뻔한일이다.
어차피, 시장은 여전히 수익성의 유무로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기때문이다.

지금의 이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없을 수 밖에.
이제 커진 덩치만큼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을텐데...
언제까지 베낀아바타와 베낀마이홈피로 먹고 살 수 있을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p.s. 이 일기장 다 날아가면... 서버 폭파시킬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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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코 상하지 않을테.
.
.

잠시의 우울따위 쉽게 접어버리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에 더욱 "나" 일 수 있는것 아니겠어?

잠시 머물러 있다가도, 스스로 정체된다 생각할 때 그땐, 알아서 흘러갈테다.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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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도 예외일 수 없다.

다분히 정치적이다.
어쩔 수 없는 정치집단의 목적인 '표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재집권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할 수 있다는걸 여실히 느꼈다.
오늘 다섯시간이 넘게 벌어진 확대운영위원회에선,
이미 관철된 자신들의 의견을 정당한 것처럼 포장해서 마치 모든 연세인이 원하는양
얼굴을 붉히며 외치는 총학생회장의 모습이 정말 지랄같아보였다.

어제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학교측과의 최종 협상안에 대해서
학우들과의 자리인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수정할 것은 수정해서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하자던 그들이, 오늘 한 말.

"최종 협의안은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가부. 를 가리는 것일뿐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제적이두려워서가 아니라 학교측의 의견을 지금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이상의 투쟁을 이끌어내기
힘들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학교측이 최종안으로 제시한, 이 내용을 채택할 수 밖에 없고.
채택하지 않는다면, 이 협의안은 폐기할것이며 할사람끼리 싸워서 이겨봐라"

비린내 물씬 풍기는 혐오스런 그네들의 생각이
열두시 사십팔분까지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내 시간을 좀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부수적인 안타까움을 뒤로하고서라도. )
난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뻔한 거수기의 노릇을 하기 싫어서 표결하기전에(뭐 될거 뻔하지만..) 일찍 뛰쳐나왔지만.
남근같기는 매한가지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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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만이 미덕은 아니다.
때로는 전혀 아닐법한 거짓말도 할 수 있어야하고,
또, 가끔은 침묵이라는 것으로 그 솔직함을 다스릴 수 있어야한다.

이런점에서 내가 남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걸 알지만.
그 한계마저 깨버리면, 정말 내가 기댈 마지막 벽이 무너지는걸 아니까.

약간의 거리를 둔,
큰테두리안에서 맺은 인간관계마저 사라져버릴까 겁이 나니까.

사람과 사람사이를 살아간다는 것.
생각보다 이성적인 것만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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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들은 타인의 독특한 습관을 잘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정도의 차이는 개인마다 다르다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약간씩 인지할 수 있는 타인의 습성은 있게마련이다. )

재미있는건, 비록 그 행위자가 인지하든지, 인지하지않든지간에
행위자가 계속 하던 것들을 그만두었을 때에도
기존의 "습관" 이란 틀에 비추어 그사람을 해석해버린다는 것.

때로는 그런 사실이 무서워질 때도 있는데.
그렇다면, 난 어디로 돌아가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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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이사온 누나 친구분네 집.
두달전쯤에 한번 왔었었지만.. 새삼느끼는거지만.
존니 좋다.

용인 약간 구석에 전원주택인데...
집에 들어서기전에 따악 보면,
마당엔 장작들이 가지런히. 제한몸 태울날만 기다리고 있고,
지붕엔 내 몸집만한 도베르만이랑 골든리트리버 한마리씩.
집안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누님 친구분(미술하신다는군.. )의 작품 몇점.
거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콩쥐가 물채우고 있었을만한 질항아리 하나.
(깨진건 아니고;; )

눈을 베란다쪽으로 돌리면,
아까의 고 장작놈들을 꽤나 태워먹었을법한 아담한 난로 하나.
자그마한 TV와 오디오 세트 하나.
그리고, LCD모니터가 반짝반짝 빛나는 컴퓨터한대.
흠. 그 LCD모니터를 바라보며.
무릎엔 졸고있는 도베르만 새끼 한마리 뉘여놓고선,
키보드 또각거리며 여기 글쓰고 있는 나.
쿠쿠. 간만에 정말 여유다.
자주 놀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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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관안에서의 일.
상대 3반 회장이 무슨말을 하고 있었다.
광역화의 폐해에 대해 뭐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는 자리였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난 아직도 그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음.

"광역화의 폐해는 정말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공부할 수 없다는것도 그렇습니다.

..(중략)..

우리 3반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상대분반으로 들어와서 당연히 경영학과 갈 수 있을줄 알었는데,
성적 조금 안된다고, 어느날 눈떠보니 막. 정외과같은데 와 있고..."
그 다음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혀끝까지 튀어나온 욕을 다시 자근자근 씹어삼키면서,
무슨소린가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그렇게 따지면, 정외수시로 들어온 조재나 예지는 눈도 못떠본 것일게고,
행정학과로 결정된 나는 눈도 없는 겔게다.

(한나누나 曰. 그럼 난 사복인데 뭐냐? -_-; )

이렇게 하루씩이나 지난일로 흥분하는 이유는,
내가 정외과이거나, 세칭 정외과보다 더 떨어진다. 고 말씀들하시는 행정학과. 이기때문에
괜히 부려보는 이기심어린 투정따위는 절대 아니며.

그저.
아직도 이런 생각에 젖어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어이없었고,
(그런 사람이 학생회장이라는게 약간 더 어이없긴 했지만.. )

학문. 이라는 것은. 분명 선호도로 평가받는것이 아니며,
나름의 의의를 다 가지고 있고, 절대적으로 평가 불가능한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사람들과, 그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뭐 새삼 사회구조니 뭐니 하는소리는 하고싶지도 않다. )

그래서.
좀 화가 났다.

사실은 존나 화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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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때론.
난, 나를 포함한 우리.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은 너. 와 우리. 라 말한다.

도대체 우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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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찾지마.
-뭐?
그 혀를 치워.
-왜 이래?
너의 비린내나는 상한 혀가 역겨워.

넌 그렇게 날 핥다가
-하핫. 너 괜찮니?
그 혓바닥 곧추세워 나를 찌르지.

미끄럽게 내게, 부끄럽게 내게, 부드럽게 다가와
-속삭거리다

내 깊은곳 핥아주기라도 할듯, 온몸을 휘감다가
-퍼덕거리다

소리없이 나를, 때도없이 나를, 끝도없이 쭉 빨아
-너덜거리는

껍질만 남을때 혀끝으로 굴려 변기통에 뱉겠지.

널 믿었어. 맨처음엔
-지금은 달라? 흠...

너의 혀 미칠듯한 느낌에 난 녹았어.

이젠 알아. 난 깨났어.
-도대체 뭘? 너 미쳤구나?

낼름대는 너의 혀에 독을 느꼈어.
-날 이해해줘. 나도 원치 않아...

너의 꾸민 눈동자가 두려워.
-그게 혀라는 거야. 나도 어쩔 수 없어... 결국 너를 위한 거야.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단칼에 잘라 버릴거야.

Panic "밑" 中 Track 3. 혀.
-------------------------------------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단칼에 잘라 버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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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첫 모꼬지에서 지금껏 보였던 약간의 Gap 들을 메워보려하던,
우리 생각들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겠군.

02들보다 01들이 훨씬 더 많이가는 이번 모꼬지.
위기의 시작일까.
아니라면.
뭘까.

솔직히 겁난다.
종석씨도 아까의 통화에선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고 했었지만.
겁나는건 겁나는 일이지.
그렇지.

반 소풍으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될까.
그때가 되면 이미 가래로도 못막는 물구멍이 되어있지않을까.
난 아직 호미에 불과할텐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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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스타일이 그런데 어쩌겠냐는 사람도 있고,
내 생각에 동조해 주는 사람도 있으며,
나보다 한발 앞서서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딴건 다 이해한다쳐도,
그 무임승차정신.

절대 자신은 무겁지 않게 손가락 하나정도 살짝. 보일만큼만 내밀어놓고
옆사람은 힘들어 쓰러지든 말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은채
결국 한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남에겐 인정받고자 하는 그 정신.

솔직히 역겹다.

하는 이야기도 늘상 "난 이런이런일들을 해 왔어. 어때? 대단해보이지 않아? " 식.
흐유.. 내가 무슨 사람좋은 종석이형도 아니고...
도저히  내가가진 가치관으로썬 이해가 가지 않을뿐.

또 뭣같은 성격에..
확. 게시판에 갈겨버릴까 하다가..
참다참다 여기라도 써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쓸데없이 휘갈기는 중이다.

아무튼,
요즘들어 부쩍 자주보이는 그사람글이 그리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 하루다.
과연 그사람은 누리고 있는 권리만큼의 책임을 지고 있었던가?
누군가 내게 맘좀 골고루 쓰라고 하는데..

참 쉽지만은 않다는게 ... 이런경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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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과목을 듣지?"라던 한달전의 고민은,

개강을 앞둔 오늘에서야
"그 수업을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을까."라는 좀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 바뀌고 말았다.

피말리는 수강신청이 끝난지도 이미 오래.
나야 뭐, 서양철학사 사람빠질걸 알고 있으니까 느긋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아무튼,
이 개강이라는거.
지금까지의 나태함과 무료함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동기가 되었으면,

더불어 지금껏 약간은 소홀했었던, 나. 란 사람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한학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름달도 이지러져가는데 살짝 한번 빌어주고 싶은 이유는?

내일 시간표 참 지랄같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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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단독엠티를 간 기분이었다.

이런 계기로 잡다한 생각들 하면서 좀 어지럽게 머릿속에 늘어놓아도 보고...
그 생각들 천천히 쓸어담아서 분리수거-_-; 한 담에 어울릴만한 곳에다 재활용도 해 보고,

마땅히 잘 데가 없는 상황에서 3일을 싸돌아 다니면서도,
아무 걱정이 없었던 건.
내가 그만큼 사람들을 믿고 있고,
또 어느정도는 나를 믿어줄 사람들이 많다는데 위안을 삼았음에 다름아니겠지?

뭐 위치,시간관계상 재워주신다는 다른분들의 호의를 본의 아니게 거절하게 된건
이것 참.. 미안하디 미안한 일이군^^
두달전만 해도 잘 몰랐었는데,
요즘, 새삼스레, 특히.

사람들이 있기에 참 좋다.
아무튼,

새터가려면 일찍 자야하니까.
후회없는 3일이 되어야지.

휴. 다시한번 남은 스빼릿을 모아 점화해야지.
다들 잘자고~

p.s. 목소리 겨우 돌아왔는데 또 깨지게 생겼군.. 우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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