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당신 앞에서 살갑지만은 않은 나.

네게라면 있는 속 없는 속 몽땅 끄집어 꺼내 놓을것만 같았던 나지만.
이젠 아니다. 푸하하.

어리고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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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학교에서 새는 밤이었던가.
뭐 한 두어시간 자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시험 마지막 날이라 공부도 했고.
효율성과 효과성의 측면 모두 그닥 높지는 않은것 뻔히 알면서도, 일단은 집에 안들어갔다.

하루만 안들어가도 이렇게 이것저것 귀찮은줄 여지껏 몰랐더란 말인가.
내 한몸 누일곳. 절실한 상황이다.

시험만 끝나면 바로 집에가야지.
포항. 홈 스윗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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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꽁꽁 그러모아서 절대 보여주지 않을 마지막 히든카드를
어쩔 수 없이 보여주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털어놓았던 당신의 가슴아픈 이야기도.

남들에겐 그저 시시콜콜한 일상의 양념일뿐.
비밀이고 싶어하더라도 이미 입에서 튀어나와버린 말들은 더이상 비밀이기를 포기해버린 것들.

어둡고 음침한, 우울가득한 술자리에서만이 아닌,
맥도날드 안에서건, 집에가는 지하철 안에서건.

약하고 악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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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메마른 내 마음에도 한그루 나무를 심자.

물론 공부가 되고 안되고는 다른 얘기지만, 휴일에도 관성처럼 학교는 나가지않으면,
잠들기전까지는 눈, 목이 뻐근하도록 컴퓨터 앞에 매달려있지 않으면 안될것만 같은.
어느덧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린 구질구질한 일상들.
확 파묻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싶은데.

제기찰 놈의 날씨는 눈물겹게 을씨년스럽다.
바야흐로, 온갖 시험의 계절.
더이상 반팔이 그리 무리라고 생각되지만은 않는,
진정. 올해도 봄이 오고야 만 것인가.

아아. 치사하다. 치사해. 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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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하나의 감정만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 만큼.

장난감은 절대 아니란다.

아닐 것 같니?

슬프지만 사실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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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순간 녹아내리는 1℃ 얼음꽃.

절대 먼저 놓지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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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랫만에 포항시내 나들이에 정신없어 할 무렵,

기억 저멀리, 하지만 상당히 낯익은 얼굴이
길 반대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 아닌가.

"우와. 누나 오랫만이에요."
꿈많던 고교시절, 내가 무척이나 따르던
모 여자고등학교 동아리 회장 누나였다.

"어째. 많이 변했다. 너."
그럼요. 세월이 독약인데;

"누나 내일 서울 올라가는데, 핸드폰 있어?"
아직이요;

"음. 뭐 마땅히 적어줄 만한것도 없고..."
손바닥에라도?

"아. 그냥 싸이 들어와라. 내 이름 알지?"
잊을리가 있나.

"흐흐. 그래. 연락하고, 서울가면 누나가 밥 사줄께. 나중에봐-"
하하. 밥 같이 먹어주는것만으로도 눈물이 뚝뚝.

하지만,
집에 돌아와, 그녀의 이름을 검색창에 써 넣고 엔터를 치는순간.



악!
나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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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전부 "아니" 라고 했을때도,
적어도 나만은 "네!" 였어.

이런 생각은 안해봤니?

나마저 "아니"라고 말하면,
모두가 "아니" 아는거라고.

1과 0의 차이는 +1이 아니라,
있다. 없다. 의 차이라는걸.

모르겠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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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나오는 하얀 방에서.
아직은 군인인지 캠핑 온건지 구분 안가는 얼굴로.
멍청하게 누워서 뒤척이다가,
문득 느낀. 적막감.

"아. 여긴 내가 조금 전까지 있던 곳과는 다른 곳이구나."

벌써 다 잊어버린듯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니.
이제 공기가 중요한 줄 알았다면, 아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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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엇! 움직이면 쏜다!"
"참새!"
"(설마 이럴리는 없겠지만)짹짹"
"누구냐!"
....
이것은 "암구호"라 하는 것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전쟁영화를 보다가,
이런 식으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장면을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순박한 최일병(20, 군인)은 매일 바뀌는
암구호를 외울 자신이 없었습니다.
손바닥에 써놓다가 야단도 맞고, 외우면 항상 까먹기 일쑤라
항상 고참들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의 암구호는 "초콜릿"과 무엇.

그날따라 별로 기분이 좋지않던 윤상병.
아니나 다를까, 최일병에게 묻습니다.
"야. 최일병. 초콜릿!"

"(당황한 표정으로)없..없습니다."

윤상병이 당황했습니다.
"아이.씨. 너 장난해? 초콜릿!!"

"(억울한 표정으로)진짜 없습니다!"

윤상병. 이젠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야. 마지막으로 물을께. 먹는거 말고. 초콜릿 뭐냐고. 초콜릿!"

"먹..먹는거 말고 말입니까?"

"그래."

최일병. 한참을 고민하다 자신있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찾..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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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당신들과 마시는 술의 양은 지극히 줄어들었을지라도.
당신들과 함께 뿜어대는 담배연기는 없어졌을지라도.

당신들과 나눌 수 있는 세상은 여전하다고 믿고 싶은데.
이젠 그런 마음마저도, 슬슬 꽁무니를 빼고 있는것 같아서.

여러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던거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수많은 이름들을 그리고. 연락처를 되뇌며
시시껄렁한 농담 몇마디에 애써 위안삼는 난.
이제 아니었나봐.

나.
더이상은 쉽게 끓고, 쉽게 식어버리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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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 막 멀어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저 밑에서는 떨어진지 오래되었다구요.


셀 수도 없을만큼. 오래. 오래.


안녕히 가세요. 아프리카씨.




남아메리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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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휴가때도.
수정이랑 원근이랑 재현이가 왔었던 첫 외출때도.
형구가 놀러왔던 첫 외박때도.
8월 말에 나갔던 정기휴가때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하늘의 무심함 앞에 계절도 어쩔 수 없었다.

12월, 사촌형 결혼식때문에 나왔던 휴가때는 첫눈이.
1월달 휴가때도 눈이.
하다 못해 3월에 나왔던 정기휴가때는 60년만의 폭설이.

비록 몸은 좋지 않으나,
처음으로 군복에 빗방울을 적시지않고 휴가를 나왔다는 기분에.
그 쾌감. 하늘을 이겨냈다는 근거없는 승리감. 성취감.
아주 날아다녔다. 어제까지만해도.

하하. 또 앞이 안보이게 비가 온다.
오늘은 서울 올라가는날.
예매했던 비행기가 결항이라니.
진정 하늘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지뭐.

KTX야. 힘을 내렴.

- 덧붙임.
오늘 못가. 젠장. 제대로 꼬이는군.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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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주위의 사람들도.
하다못해 1년 4개월동안 지겨웠던 건물도 그대론데.
엄하게 소속이 바뀌어버린.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나.
본의 아니게 야간작업이 부쩍 늘어나버린 덕분에
편지쓸 시간도 별로 없지만,
(일주일 4일 야근이나, 6일 야근이나 뭐 별 차이 없다면 없지만..)

여전히 보고는 싶은데, 또 막상 옛날같지는 않고.
그 얼마 되지도 않는 한달동안 나는 또 얼마나 변했는지.
아.
멜랑콜리하기 그지없는 너무도 날씨좋은, 화창한 일요일.

근데, 막상 만나보면
하나도 안 변해있을거 뻔히 아니까.
기분이 나쁠것이다. 매우.

p.s. 휴가 13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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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과,
부담스럽지 않은 장소에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의 일부분.
그것의 재발견.

토요일의 신촌이라기엔 너무 편안한 시간들.
길다면 긴 휴가였지만, 오랫만에 즐거웠다니.
참. 세상 알다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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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혼자서 두시간 있으면 심심하다.
민구, 승현이. 차례대로 불러서 놀았다.
그래도 많이 심심해서.
백주년기념관 공연장 관리하는 아저씨랑 딥따 친해졌다.
와우-
연세대학교 만세.
백주년 기념관 만세.
관리아저씨 만세다.
p.s. 나는 대체로 사진이 다 뒤에서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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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최강5반 일일주점.
화면에 나온
어정누나, 나, 땡구.
셋다 일만 겁나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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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고전때 방송 탔다고. 크하하.
연세티비와 저작권분쟁에 휘말린 불운의 역작.
아무리 학교방송이라지만 저작권 표시를 생활화합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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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네 사적인 공간에 놀러갔다가,
친구들의 "인물탐구"속의 자신의 조각들을 모아서,
고스란히 담아 놓은것이 있었다.

아.
새로 바뀌는 홈페이지엔 저런걸 한번 넣어보면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인물탐구들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30분정도 지났고.
내 작은 노동의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차근차근 하나씩 읽어나가다가 문득 든 생각.

"도대체 내가 그때 어땠길래."

사람들 마음이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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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갑작스런 휴가에 나도, 집안도, 기타등등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상태에서 확- 나와버린 휴가.

어찌어찌 두시간을 전화통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비행기표를 낚아챈것까지는 아주 좋았다.

모은 월급을 다 털고,

빌려줬던 돈들을 다 받고.

아무튼 일은 어찌어찌 돈까지 마련해서 표를 사고 집으로 날아온 후부터다.

- 집 앞.

'쿵쿵-'

두드려도 열릴 기미가 없는 우리집 문.

'어.나가셨나?'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다.

아.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우리아버지. 좀 느긋하시다.

"아부지. 집이 잠겨있는데요?"

"응. 아무도 없으니 잠겨있을꺼다. 뭐 어째 열어봐라. 함. "

" (-_-;;;;;) 열쇠...열쇠가 있어야죠..."

"그거 저번 휴가때 니가 안 가갔나? (니가 안가져갔니?)"

" (계속흐르는 땀방울;; ) 그..그럴리가 없잖아요;; "

"나는 잘 모리겠다. 느그 엄마 바까주꾸마. "

" -_-;;; "

어머니는 친철하게 열쇠가 수도계량기함에 담겨있고,

화장대 서랍에 3만원 있으니까 뭐 시켜먹고 있으라는

"역시 어머니- " 스러운 멘트를 날리셨다.


밥없으니 밥 안쳐놓고, 집청소좀 해놓고,

내방 지난휴가 이후로  무도 안들어갔었으니까,

오늘 거기서 자고 싶으면 방 깨끗하게 치워놓으라는 말씀은

안하셨었어도 족히 좋았을텐데.



이렇게.

점점 몸값은 떨어지고,

해야할 일은 많아지고,

하고싶은 일들도 많아지지만,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라면하나 끓여먹고,

엄한 마음에 맥주 다섯캔 사들고와서

홀짝거리면서 컴터질 중이다.

아.

설겆이 안했다고 야단맞을라.

설겆이하러 갈랜다.

다들,

조만간에,

보고싶으면 보던가;; 하세요.

흑.

ㅡ.ㅜ


그리고, 새해 복도 많이 받고.

군대 가는, 간 사람들 아무사고없이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내일 아침 해뜨는거나 보러가야지.

추울텐데.... 젠장.

깔깔이;; 없나..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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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이모네 들어와서 또 술을 마신 탓일까.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찬바람을 맞으려

창문을 "드르륵-" 하고 열었다.

"어. 첫눈이네."

첫눈, 맞은편 집 파란색 지붕에 곱게 쌓인 흰색 눈송이들.

소리없이 그렇게 2003년의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

제설작업은 남은자의 몫.

흐흐.

행복한 열외자는 오늘 복귀합니다.

첫눈도 왔는데,

이제 더이상의 눈은 없기를 바라며;;

저는 들어갑니다.

본사람들, 못본사람들. 모두모두 건강하고,

독감 유행하는데 감기 조심하고.

다음 휴가때는 지겹게 만나서, 서로 보기 싫도록해요.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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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을 샌 탓일까.

오랫만에 또 쌍꺼풀스타일로 고속터미널을 활보하다가,

졸라 피곤해서 꾸벅 꾸벅 졸면서 오던 버스 안.

옆에서 계속 칭얼대던 한 꼬마아이의 소리에 잠을 깬지 얼마나 지났을까.

보다못한 그 옆자리 아주머니가 꼬마애를보고 한소리 했다.

"야! 꼬마야! 너 자꾸 떠들면 옆에 무서운 군인아저씨가 너 잡아간다!"

.

.

.

졸지에,

무서운데다가, 사람 잡아가기까지하는 군인 아저씨 됐다.

흑.

나 군인 안할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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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백화점에 들러서, 평소엔 생각지도 않던 시계를 사고.

시력을 마이너스로 떨어져버린 난시라는 놈에게 경의를 표하며,

튼튼한 안경을 하나 다시 장만했고,

고등학교때 단골이었던 이발소 아저씨에게서 머리를 깎았다.

한사코 돈을 받지 않으시며,

"건강하게나 다녀오라"는 무뚝뚝한 한마디를 던지시는 아저씨.

젠장.

나도 영락없는 군인이 되는구나.

이제,

텅- 비어버린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환경을 차곡차곡 익혀서 무던하게 담아갈 준비.

사실, 뭘 배워오겠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그저 사지멀쩡하게, 정신멀쩡하게 다녀오겠다는 준비를.

슬슬 해야할 때.

미루기 좋아하는 나로써도 어쩔 수 없는.

이젠 정말 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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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여기는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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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명록에 글 남기기를.

*

원근: 문자 보내드릴게요~힛'

→아직까지 문자 안보냈다.


소원: 내일은 전화나 할게.

밧데리 충전시켜놓고 대기하여라.

보고싶으다.

→기껏 배터리 충전시켜놓고 기다렸더니 문자가 왔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하고 확인했더니 웬걸.

"지일빠 전번좀!!!"

니네전화 받나봐라.

됐어.

필요없어.

아는척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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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방바닥에서 실하게 코골면서

뒤집혀 자고있는 성민이와 남석이를 뒤로하고,

난 언제나처럼 폐인모드. 의 상태로,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또각이고 있다.

성민이, 재호, 남석이, 준이.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까지 와준 녀석들이 고마웠고,

비록 좁디좁은 내방에서의 폐인스러운 2박 3일이었을지라도.

밤새 고스톱을 쳤건, 술을 마셨건, 바닷가를 갔다왔건.

내겐 어느때보다도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새삼 느끼고 말고 할것도 없지만,

난 행복한 놈이다.

^^


p.s. 일주일동안 문자가 한통도 안오길래 고장났나 했더니,

정말 한통도 안온거였더군.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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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렇지도 않다.

이제는 절정에 다다른,

누구에게선가 전수받은 귀차니즘-_-; 으로,

별로 미련남을것도 없을만큼 웬만한건 깔끔하게 정리했다 쳐버렸고,

(그것이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간에.)

막상 7일 남았다고 생각해도,

무덤덤하기만 할 뿐.

그런데말이다.

알콜이란게 신기한것이,

없던 고민도 술만 마시면 자꾸 늘어나는것 같고,

그저 혼자서나 하고 있을법한 영양가없고 쓸데없는 생각들도

괜히 남들에게 털어놔야 할 것만같은 강박관념에 점점 사로잡히는 기분이다.

왜.

내가 힘들어야 하지?

누가 뭐래도 난,

2년 2개월. 잘 버텨낼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게서 날 무너트리지 말자.

바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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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

온 국민이 붉은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온다면

더이상 붉은악마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과거 붉은악마의 회장을 맡았던 신인철씨는 위와같이 말한적이 있다.

굳이 "비 더 레즈" 티셔츠를 입을 필요도 없고,

정해진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규율도 없다.

그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붉은색 옷'에 투영하는것.

느슨한 연대는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느리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촛불집회가 있는 날.

촛불을 들고 밖에 나와서

많은 이들이 이런 문제에 공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다.

깃발을 들고 있는, 소위 운동권 학생이건,

어린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건,

억울한 국민의 죽음으로인해 부각되어진 '불평등한 국가간의 관계'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를 죽였다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한다.

외국인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자유민주주의 아래에서의 국가는 상호평등이 원칙이다.

이런 어긋난 삶의 큰 틀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

일단 큰틀에서 모두를 바라보자.



김기보씨가 독자적으로 집회를 열건말건,

서로 나는 순수하네, 니네는 변했네 싸우지말고

그냥 지금 하던것처럼

반미구호 외칠사람은 반미구호 외치고,

반전구호 외칠사람은 반전구호 외치란말이다.

그저, 우리가 공유하는 하나의 큰 틀만은 잊지 말자.

보다 인간다운삶을 보장받기 위해 우리는 촛불을 든다.

같은 촛불을 들고서도 싸우고 있는 이 꼴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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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가게일 돕고.
부모님말씀 잘듣고,
해떨어지기전에 집에 꼬박꼬박들어오고,
시키는 성당일 다 하고.
이 모든게.
집에 전용선을 깔기 위한 포석이었다.
크하하.
13일 남았는데 집에 전용선 깔았다.
으하하하.
세상은 잠시동안 나의것.




나는 개구리
멀리뛰기위해 웅크리고 있던 한마리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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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매년 생일엔 한번씩 서러워진다.
최근 3년간 총정리;; 를 굳이 하자면,
재작년 생일때는 미역국먹고 체해서 11월까지 갔고,
작년 생일때는 엄마랑 무지 싸웠고.
올해 생일엔 그저 생각조차 하기 싫은일이 일어나버렸다.
훗.
세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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